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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나 폐경 여성이 에스트로겐 호르몬요법을 받아야 하는 이유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박혜성 의학전문기자(pobgy@hanmail.net)

편집 : 2016-03-07 08:03

갱년기나 폐경 여성이 에스트로겐 호르몬요법을 받아야  하는 이유

 해성산부인과 진료 중에 15-20%를 차지하는 것이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이다. 가끔 미국이나 독일, 우리나라에서도 멀리서도 이 문제로 진료를 받으로 오시는 분도 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멀리서도 오실까? 내가 의사가 아니었으면 나도 비슷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본인은 답답 한데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의사를 못 만나고, 또 어떻게 판단할지 갈피를 못 잡기 때문이다. 

이제 100살 살면 본전이라고 한다. 인간의 수명이 이렇게 늘어난 것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100살을 살아내야 한다고 한다. 여러가지 기쁜 일도 많겠지만, 고민도 많다. 특히 성욕이 강한 혹은 건강한 남편과 살고 있는 여성은 성생활에 고민이 많다. 갱년기 이후에 감각도 떨어지고, 성욕도 감소하고, 질액도 적어져서 성교통도 생기는데, 남편의 욕구를 거절하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하자고 할까봐 거절할 수도 없고, 하자니 아프고.... 진퇴양난이다. 하지만 80-90%의 여성은  암을 감수하면서 호르몬치료를 하느니, 차라리 남편에게 밖에서 해결하라고 말을 하거나, 손만 잡고 자자고 얘기를 한다. 

그런 여성을 부인으로 두고 있는 남편도 고민이 많다. 하자고 하면 아프다고 슬슬 피하고, 밖에서 하자니 돈도 들고, 위험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하고 싶은데 부인은 자꾸 거절하고, 그래서 답답한 남편은 부인 손을 붙잡고 해성산부인과에 직접 오신다.

현대 의학에서 가장 의견조율이 안 되고, 말이 많은 분야가 갱년기 호르몬치료에 대한 부분이다. 좋다느니, 위험하다느니, 할 필요가 없다느니, 갱년기 여성에게 권하지 않으면 죄악이라느니 너무나 많은 다른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 때 산부인과, 비뇨기과, 내과, 가정의학과를 가  보거나, 개인의원, 종합병원을 가면 다들 다르게 얘기한다. 호르몬 치료를 하라고 하는 의사도 있지만, 하지 말라고 하는 의사도 많다.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까?

정답은 '호르몬치료를 해야한다'이다. 만약에 과거에 유방암에 걸렸거나, 현재 유방암이 아니고, 현재 급성간염이나 심근경색, 뇌경색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호르몬 치료를 하는데 금기사항은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사는 호르몬치료를 잘 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암에 대한 공포와 막연한 불안함때문인데, 만약에 1년에 1번 이상 유방암검사, 자궁경부암검사, 난소암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면 호르몬 치료를 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미극은 1960년대부터 갱년기 클리닉을 시작하여 많은 경험과 연구가 축적되어 호르몬 치료가 일반화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호르몬에 대한 혼돈과 오해가 있다. 지금은 거의 호르몬치료가 갱년기  이후의 여성의 삶의 질과 성생활, 고지혈증, 대장암, 골다공증, 치매, 요실금, 불면증, 빈뇨, 식은땀, 가슴두근거림, 우울증, 성욕, 애액장애, 성교통, 근육통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호르몬 치료를 함으로써 노후 인생을 훨씬 격조 높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다. 폐경기에 일어나는 여러 변화 및 문제점들을 ‘늙어서 그러는구나’하며 무관심 속에 방치하던 시대는  지났다. 

여성에게 있어서 에스트로겐의 역할은 월경과 임신 등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여성을 여성답게 하고, 여성의 신체 전 부위가 건강한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유방과 피부를 젊고 건강하게, 뼈의 골밀도를 유지하고, 칼슘 흡수를 도와 준다. 각종 내분비 샘의 기능이 원활히 유지되게 하고  여성생식기인 질 점막을 튼튼하게하고, 분비물을 생산하고, 요도와 방광을 튼튼하게 한다. 갱년기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불면증, 식은 땀, 성교통, 안면홍조, 늘어진 유방, 요실금, 근육통이 생기고, 정신적 변화로는  기억력 감소, 우울증, 불안, 초조, 무력감이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갱년기 여성의 이런 엄청난 변화를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떤 남성은 자기 부인의 이런 변화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만약에 폐경으로 생리만 끊어진다고 하면 에스트로겐 보충은 필요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이렇게 많은 증상이 에스트로겐 부족 증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으로 고생을 한다면, 남편의 성욕을 위해서  유방암의 위험을 감수하고 호르몬제제를 복용하면서 성관계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당당하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건강한 남편을 둔 여성이라면 당연히 에스트로겐 보충을 고려해야 한다. 남편들이 붙잡고 나에게 얘기를 한다. 제발 내 아내에게 호르몬치료를 권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갱년기 증상 가운데 가장 심각하면서도 치명적인 것이 골다공증이다. 에스트로겐 기능이 골밀도를 유지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절 위험도가 증가한다.  70세 이후에 골다공증이 노인 사망 원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보충이 중요하다.

또 하나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과 치매 발생 간의 연관성을 보면, 갱년기 후에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3배 정도 치매 발생율이 높다. 노인 병원에 가 보면 거의 대부분의 치매환자가 여성이다. 갱년기가 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65세 이후에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 만약에 생리만 끝난다면 왜 위험을 무릎쓰고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겠는가? 에스트로겐이 치매와 관련되기 때문에, 100세까지 살면서 치매의 위험을 막고 싶다면 에스트로겐 보충을 고려해야 한다.

폐경이 되어서 여성이 성에 대해서 변하는 것은 별로 없다. 다만 분비물이 감소하는데,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해 질벽이 얇아지고, 분비샘의 세포들이 줄어들어 성교통이 생기는 데 이것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가임기 여성의 질벽은 약 30층 정도의 세포층으로 튼튼하고 두꺼운 데 반해 폐경후 여러 해가 지나고 나면 불과 5~6층의 얇고 약한 세포층만 남게 되어 남성이 삽입할 때나 성교 중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에스트로겐의 결핍에 의한 것으로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곧 젊은 여성에 못지 않게 튼튼하게 된다.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이 젊었을 때 비하여 둔해져서 이성의 손이 와서 닿아도 전처럼 짜릿한 감각을 덜 느끼게 된다. 이것은 간단한 것 같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성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 인데 이와 같은 현상은 남성에게 있어서 더욱 현저하다. 이런 경우도 호르몬을 사용하면 현저하게 개선된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노화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꾸준히 도전하였는데, 여성 노화의 원인이 주로 여성호르몬의 결핍때문이고 이 호르몬을 보충함으로써 폐경기 질환은 예방되고 치료될 수 있다. 오래 살되 건강하게 살고, 건강하게 살되 삶의 질을 높이자 - 9988234운동, 9988복상사 젊게 늙어가려는 생각이 자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젊음의 샘물”이라면 주치의의 호르몬 처방은 “지혜의 묘약”이 될 것이다.

여성호르몬이 암이 생길까봐 못쓰고 있는 분들에게 얘기하자면 여성호르몬 치료로 인해 암의 발생률이 증가하지도 않거니와 혹시 증가한다 하더라도 10년 복용했을 때 10000명에 세명정도 증가한다. 암의 빈도나 다른 부작용의 가능성이 작은데 호르몬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감수해야 하는 건강의 불이익은 많다.  폐경 후에 오는 성 문제들은 한 여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르몬 요법은 이 문제를 상당히 해결해 준다. 호르몬 치료 외에도 수용성 젤이나 요즘 새로 나온 레이저도 애액을 잘 나오게 하고 질의 탄력을 좋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과거에 이쁜이 수술을 했는데 성교통때문에 성생활을 할 수 없는 분은 이쁜이 수술했던 부위를 조금 터 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속으로 꽁꽁 앓지말고 꼭 전문의와 상담하고 갱년기 이후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노력을 해 보자. 아마도 치료 후에는 부인과 남편 얼굴이 환해질 것이고 가정은 편안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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